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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모임 이야기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박원일 목사 법인 사무국장

          인천밀알은 화요모임이 시작되면서 태동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화요모임이 있었기에 인천밀알
          이 존재했고, 화요모임이 있었기에 장애인들을 만나 복음을 전할 수 있었으며, 화요모임이 있었기에 동역자와 함께
          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행함 없는 믿음은 더이상 믿음이 아니듯, 화요모임 없는 밀알은 더이상 밀알이 아니라
          고 할 정도로 우리 밀알에게 있어서 화요모임은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지난 2년은 코로나로 인
          해 모임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축소하여 모일 수밖에 없는 위기의 순간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거리두기의 빗장이
          풀리고 있는 상황인지라 다시 예전 화요모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사실 예전 화요모임의 모습은 지역 교회를 매주 방문하여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었습니다. 평일 오후 시간
          에 모이는 모임이니, 교회의 빈 공간을 내어주시면 그곳에서 식사도 하고 교제도 하고 예배도 드렸었습니다. 그렇
          게 해서 지역 교회와의 동역을 이어 왔고, 그것이 곧 지역 사회를 향한 전도, 봉사, 계몽의 3대 밀알 정신을 실천하
          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에는 코로나와 여러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아예 모이지를 못하거나, 저희 센터 내에서 소규모 모임을 진행
          해야만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18년도부터 밀알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때만 해도 코로나 이전이기는
          했지만 센터 내에서 모임을 가질 때입니다. 그러나 최근 5주 전부터는 지역 교회 중 하나인 만석감리교회에서 선
          뜻 공간을 내어주셨고, 귀한 예배당에서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어우러져 함께 예배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
          도 밀알의 요청에 부응하여 기꺼이 헌신의 뜻을 밝혀주셨습니다. 인천밀알 화요모임이 너무 비좁은 공간에서 힘겹
          게 진행된다는 것을 들으시고는 이용종 담임목사님께서 논의를 거쳐 과감히 결정해 주신 것입니다. 너무 귀하고 감
          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교회 중직자들과 성도들의 뜻이 그렇게 장애인을 섬기는 일로 모아졌다는
          사실은 정말 이 시대의 교회가 아직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게다가 만석감리교회는 장애인들을 위해
          이번에 화장실 내부에 장애인용 손잡이 시설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차량 셔틀운행과 점심식사와 담임목사님의 설
          교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장애인을 섬겨주시는 그 마음이 어찌나 감격스러운지요.
          이 일이 감사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이전에 저희 센터에서 예배 드리던 장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쾌적
          한 공간에서 모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교회 1층 소예배실에서 1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예배를 드리고 있고,
          여러 개의 소그룹실에서 반별모임도 활발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별도의 식사공간에서 편안히 식사도 할 수 있
          답니다. 그리고 밀알을 위한 주차공간도 따로 마련해 주셨습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편 133:1 개역개정)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  (시편 133:1 새번역)
          믿음 안에서 선교단과 지역 교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형제와 자매가, 성도와 성도가 연합하고 동거하는 일이,
          어울려서 함께 사는 이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 일인지 몸소 체험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과연 하나님은 살
          아계시고, 지금도 일하십니다. 할렐루야~!
          (이용종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만석감리교회는 인천시 동구 화도진로156번길 15에 위치하고 있으며, 올해로 창립 68주년을 맞이함으로 신
          앙의 전통을 굳건히 이어나가고 있는 건강한 교회입니다.)



                                                               2022년 10월 인천밀알보_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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