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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사역자 이야기
내가 추억하는 캠프 박원일 목사
코로나가 이제는 일상이 된 지도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 때문에 사람 많은 곳은 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상식
처럼 되어 버렸고,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며 일상의 만남이나 평범한 여
행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백신을 통한 희
망이 조금씩 피어나고는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
아내야 하는 요즘입니다. 물론 코로나 이전에도 우리들의 삶은 여전히
힘겨운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우리는 오히려 연
약한 나를 구원해 내시는 주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그런 삶의 연속
이 바로 인생일 것입니다.
밀알캠프는 그런 인생인생들이 모여서 함께 주의 큰 은혜 가운데 풍덩 빠지게 되는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로 인해 메마르고 지쳐가는 요즘, 캠프의 추억이 유독 그리워지
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처음 경험한 밀알캠프는 2018년 전국 여름캠프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잠시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참가자로 등록하여 3박4일을 온전히 참석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첫 경험이라 더욱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겠지
만, 특히 조장으로서 조원들을 챙기고 섬겼던 일은 너무나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동안 사람들과의 많은 만남과 교제를 해왔지만, 이토록 다양한 사람들과 만
나고 교제하는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어떤 차별도 없었고, 비교도 없
었습니다. 남녀노소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있는 모습 하나하
나가 모두 하나님의 형상이고 작품이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고, 기쁨이 되었으며, 주
의 사랑과 희생으로 하나가 되는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서로에게 그 어떠한 장벽도 느끼지 못하는
순간들이었기에, 천국이 이런 곳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정말 아무런 경험도, 지식도
없었던 저에게 조장이라는 중차대한 역할이 주어진 것도 은혜였고, 부족한 사람을 조장이라고 따라준
조원들에게도 너무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와 고민들, 삶의 무게에 눌린 가슴
이 뻥 뚫리는 참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영원히 맛보게 될 천국의 맛을 볼 수 있었던 잊지 못할 캠프의 추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올해도 여전히 비대면으로, 또는 소규모로 캠프를 치르겠지만, 3년 전 캠프의 추억을 생각하며 또 다
른 추억을 쌓아보려 합니다. 생각할수록 더욱 그리워지고, 더 귀하고 사랑스럽게 여겨지는 한 분 한 분
을 떠올리며 올해 여름
도 은혜 가운데 잘 지내
야겠습니다. 그리고 우
리 모두 각자의 삶 속에
서 아름다운 캠프의 축
복을 이어갔으면 좋겠습
니다.
4 _장애인선교를 위한 따뜻한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