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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을 맞이한 밀알사역자 이야기


           나의 가족





                                       - 활동지원센터 임은형 간사

           어렸을 때부터 나의 어머니는 한쪽 다리가 불편하신 장애를 가지고 가정을 힘들게 꾸려나가셨다. 나
          의 하루 일과 중 하나는 저녁 식사 후 어머니의 아프신 다리를 주물러 드리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그렇
          게 아픈 몸을 이끌고 두 자녀를 키우시고 가정을 이끌어가셨다.
           사춘기 때는 아픈 몸으로 왜 나를 낳으셔서 고생을 하시는지 원망도 했었지만, 나이가 들고 철이 들
          어서는 불편하신 몸으로 우리를 키우는데 얼마나 힘드셨을지, 장애를 이겨내시며 살아가시는 어머니
          가 참 대단하시고 존경스러울 뿐이었다.
           내가 작은 일로 힘들어할 때마다 어머니는 더 힘든 사람도 있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도 있다고 이
          야기하여 주시며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셨다. 남을 원망하기보다 자신을 돌아보시며 고
          쳐갈 점을 고쳐나가시며 자신을 성장시키셨다. 그렇게 장애는 어머니의 삶을 힘들게도 하였지만, 강하
          고 지혜롭게 삶을 개척해 가시는 힘이 되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나에게 또한 어려운 상황이 생길 때나
          힘든 일이 생길 때 나의 좋은 조력자이시다.
           물론 내가 어린 시절 어머니도 자신의 장애로 힘들어하신 적이 있으시다. 우울해하셨고 짜증도 자주
          내셨다. 그러다가 더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며 장애를 극복해가셨다. 이런 모든 과정에서 가족들이 함
          께 있었고 삶의 굴곡을 겪으며 서로 울고 웃으며 지금까지 지내왔다. 그 속에 하나님이 계셨고 이끌어
          주시고 우리 가족을 인도하여 주셨기에 감사할 뿐이다. 내가 교회를 출석한지는, 내가 고등학교 때부
          터이니까 25년 정도가 된다. 그동안 가족구원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셨는지 얼마 전에는 언니가,
          그 다음은 형부가 내가 다니는 교회 예배에 참석하였다. 얼마나 감격스럽고 하나님께 감사한 순간이었
          는지 모른다. 앞으로는 어머니와 아버지도 하나님께 구원받아 함께 교회에 참석하고 이 땅에서와 하늘
          에서의 천국의 삶을 누려나가기를 소망한다.
           가족구원의 소망이 아직 다 이루어진 건 아니지만, 조금씩 하나님의 자녀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
          의 손길을 느끼며 더욱 소망을 가지고 기도하며 맡겨진 사역에도 더욱 열심히 임하게 된다. 예배의 자
          리로 나아가려고 애쓰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사명들에 충실하고 말씀대로 살아가니 삶의 좋
          은 열매들이 맺혔다. 25년 만에 가족구원이 조금씩 이루어진 것을 보면, 혹시나 낙심해 있을 믿음의 형
          제, 자매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를 인천밀알에 오게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뜻이 있기에 장애인분들을 사랑으로 섬기며 헌신하며 항상 하
          나님의 뜻을 물으며 살아가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나를 통해, 그리고 나의 가족을 통해, 그리고 우리
          밀알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자 하는 바를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이 땅에서 작은 천국을
          이루며 주님 다시 오실 그 날을 기다리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며 기대해본다.


        4   _장애인선교를 위한 따뜻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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