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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 칼럼
나는 신실한
충성된 자인가?
박찬우 단장
나에게 장애인 사역은 운명처럼 다가왔습니다. 친척 형님의 일을 도우며 장애인을 처음 만나게 되었
는데, 그 만남이 장애인 사역의 단초가 되어 지금까지 사역의 현장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신학교 시절
교회 장애인 부서에서 봉사를 하면서 많은 장애인 가정을 방문하며 그들의 삶의 애환을 알게 되었고,
교회사역을 시작하면서 장애인 가족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그들을 가족처럼 섬기리라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장애인 사역의 현실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기란 작은 교회 공동체에
서 감당하기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9년의 교회사역을 내려놓고 밀알선교단 장애인들과 이십
수년을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이 사역을 하면서 나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해봅니다.
“나는 신실한 일꾼인가? 충성스런 종인가?”
이 사역은 믿음과 신실함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인데, 누가복음 17:5~11 말씀을 묵상하면서 충성
심과 믿음이 없다면 이 일은 끝까지 갈 수 없는 일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실한 종은 사례나 보
답을 생각하고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충성하는 체도 안 하고 충성(신실함) 그 자체가 그 안에
있으므로 충성을 안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요령 피우거나 농땡이 치지 않고 충성하기가 재미있고 신
명 나고 신바람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종에게 충성이 없다면 길들여진 가축이나 다름없다고 합니
다. 종의 사례는 역할이 삯이고 보람이고 의미라는 것입니다. 주인을 의식하고 눈치를 보고 일하는 자
는 노예나 다름 없습니다. 종들에게 차이점이란 주어진 역할의 차이입니다. 주인은 종을 신뢰하는 만
큼 그에게 보다 많은 역할이 주어집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눅 17:10)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라도 이 10절 말씀처럼 말할 수 있어야 믿음을 가진 신실하고 충성된 종
이 된다는 사실 앞에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2022년 1월 인천밀알보_ 3